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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1_travel/London

영국 런던 내셔널 갤러리 (National Gallery)

by 마이런던 2020. 8. 4.

런던에서 대영박물관(British Museum)다음으로 유명한 곳일 것이다. 런던을 여행하러 간다고 하면 누구나 의례 들려야 하는 코스 같은 곳이랄까..내셔널 갤러리를 안가더라고 런던을 오는 관광객이라면 갤러리 앞 트라팔가 광장에는 무조건 가게 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셔널 갤러리는 내가 런던에서 제일 좋아하는 장소들 중 한 곳이다. 너무 의례적인 장소라 곳곳에 넘쳐나는 정보가 산더미일 테지만 이번에 갔을때 찍었던 사진들을 핸드폰을 도둑 맞으면서 다 잃어버리고선 잃어버린 사진을 다시 찍기위해 또 한번 내셔널 갤러리를 찾았다. 결국 이번 여행에 갔던 갤러리들중 사진이 남아있는 건 내셔널 갤러리 뿐이다.

내셔널 갤러리가 좋은 이유는 너무 많지만 그 좋은 여러시대의 작품들을 무료로 볼 수 있다는 게 제일 큰 장점 일 것이다. 들어서는 순간 갤러리 내부가 너무 아름다워서 그냥 남는 벤치에 멍하니 앉아있어도 좋은 곳이었다. 그때의 나는 시간이 남아돌았기 때문에 갤러리에 주구장창 죽치고 있을 수 있었다.

클라우드 모네의 웨스트민스터아래 템즈강
마네의 막시밀리안 황제의 처형
조지 벨로스의 부둣가의 남자들
빈센트 반 고흐의 삼나무가 있는 밀밭

 이제까지 적어도 4-5번정도는 가보았지만 돈을 내고 오디오가이드를 들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모든 작품이 한국어 지원되는 건 아니지만 주요작품들의 설명을 한국어로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오디오가이드는 마치 어떤 사람을 그냥 좋아하다가 그 사람의 남모를 사연을 들어서 더 깊이 알게 되고 좋아하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오래된 그림들의 내가 모르던 오래된 사연들을 들을 수 있다.

이번에 갔을땐 아쉽게도 내셔널 갤러리에서 제일 유명한 고흐의 해바라기가 어디론가 출장을 가고 자리를 비운 상태라 만날 수가 없었다.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


하지만 내셔널 갤러리에는 해바라기 말고도 좋은 작품이 너무나도 많았다. 특히 마네의 막시밀리언 황제의 처형은 훼손된 상태인데 그 크기와 작품의 아우라가 너무나도 멋져서 셔터를 누르지 않을 수 없었다.

야경이 멋진 내셔널 갤러리

유럽에 테러사고가 없었던 7~8년전만해도 입구가 그냥 오픈되어있어 갤러리나 뮤지엄을 자유롭게 드나들수 있었는데, 테러의 위험이 생긴 때 부터 런던의 갤러리들은 모두 들어가는 입구와 출구를 나누어서 오픈해 입구에서 가방 엑스레이 같은 검열을 거쳐서 들어가야 한다. 갤러리에서 나오는 중앙 출구앞에서 ‘아 예전엔 이곳출구로 드나들었는데’ 라는 생각이 들면서 바뀐 상황에 여러가지 생각이 스쳐갔다.

코로나 때문에 모든 해외여행이 중단된 지금 언제 다시 여행이 재개되어 유럽을 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다시 갈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다.

끝으로 내셔널 갤러리 오른쪽 모퉁이에 있는 인물화 갤러리인 내셔널 포트레이트 갤러리를 추천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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