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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여행9

7. 런던에서 한 달 살기 - 주말 로컬 마켓 가기 런던은 곳곳에 재미난 마켓이 많기로도 유명하다. 그 중에서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마켓은 일요일 마켓인데 오전엔 콜롬비아 로드 플라워 마켓 오후엔 브릭레인 마켓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 올해 런던에 갔을때 내가 살던 올드 스트릿과 마켓이 가까워 날씨가 화창한 일요일 오전 신나는 마음으로 콜롬비아 로드 플라워 마켓을 갔다가 아이폰을 도둑맞았다. 다행히 콜롬비아 로드 마켓의 사진은 좀 남아있었는데 (친구에게 보내줬던 카톡 앨범에서 복원했다) 브릭레인 마켓은 그 전주에 갔던 터라 핸드폰을 잃어버린 것 때문에 사진이 없어 2017년도 사진으로 대체해서 포스팅 하려고 한다. 콜롬비아 로드 플라워 마켓을 처음 갔던건 2013년 이었던거 같다. 지금은 그때보다 훨씬 관광객이 많아 졌지만 그래도 다른 마켓보다 현지인 비율.. 2020. 8. 20.
런던 최애 장소 빅토리아 앤 알버트 뮤지엄(V&A) 런던에서 제일 좋아하는 장소를 뽑으라고 하면 항상 얘기하는 곳이 빅토리아 앤 알버트 뮤지엄(Victoria & Albert museum)이다. 런던 사우스 켄싱턴에 있는 이 박물관을 런던사람들은 이곳을 주로 V&A라고 부른다. 내가 처음 V&A를 방문 했을때는 2012년이었는데 이때 민박집에서 만났던 친구와 포토벨로 마켓을 갔다가 오후코스로 들린 곳이었다. 그 날 날씨가 너무 좋았어서 그 친구는 런던이 6일째였는데 6일중 나와 함께 간 V&A가 제일 좋았다고 얘기했던게 기억에 남는다. 나역시 그때가 너무 좋았는데 런던을 가기 전 읽었던 여행에세이에서 보고 큰 기대없이 찾아간 곳이었는데 그전에 런던에 왔을때 왜 여길 가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마저 느껴질 정도였다. 위 사진이 런던에서 내 최애 장소인 V&A안.. 2020. 8. 14.
에피소드 부자의 한국 귀국길_2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한국으로 귀국한 경험이 많은 편이다. 모든 유럽출장의 마지막도시는 런던이었고내 최애도시는 런던이라 익숙한 공항이었지만이렇게 미친 줄을 본건 런던 올림픽 이후 처음이었다.아니다. 런던올림픽 시작전에 한국으로 돌아왔었는데그때보다 더 심각하게 많은 사람들이었다. 나는 한 숨을 쉬며 그 줄 제일 끝으로 가서 섰다.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대부분의 사람들은 중국인들이었고 런던에서 중국인들 계모임이라도 있었던건지 항공사 카운터쪽까지 말도 안되는 줄이 서있었다. 그와중에 내 휴대폰 배터리는 수명이 얼마남지 않았다.나는 일단 다급한 마음에 호텔 예약부터 해야겠다 생각했다. 공항근처 호텔 중 적당한 가격의 호텔을 찾았다.아무래도 런던시내에 비해 저렴한 편이라 안도의 한숨을 쉬며 적당한 호텔을.. 2020. 8. 2.
에피소드 부자의 한국 귀국길 _ 1 2019년 9월 유럽여행 후 귀국길이었다.그때 나는 베를린 - 런던 으로 약간은 늦은 여름휴가였다.정말 별 다른 에피소드 없이 평온하게 지나온 여행이었다.그리고 귀국날짜가 다가올때쯤 한국에선 태풍때문에 난리라는 소식을 들었다.약간의 불안한 마음이 들긴 했지만내 귀국행 비행기가 설마 태풍으로 뜨지않는 불행이 오진 않겠지 생각했다. 그리고 토요일 저녁 8시50분 비행기를 타기위해짐을 챙기고 민박집에서 4시쯤 우버를 불렀다.런던시내에서 히드로공항까진 차가 막히지않는다면 한시간정도 걸리는데그때 난 텍스리펀을 꼭꼭 받아야 했기 때문에적어도 3시간 전엔 도착하기위해서 일찍 나섰다.밝게 웃으며 내 짐을 실어주는 백인 우버기사 아저씨와 함께 공항으로 향했다.기사아저씨와 시덥잖은 농담을 나누며 공항으로 가는 길에항공사로.. 2020. 8. 1.
[코로나19/귀국 에피소드] 에피소드는 많았지만 운은 좋은 편이었다. 3월 중순이 지나자 유럽 곳곳이 코로나19로 인해 몸살을 겪기 시작하더니 4월이 되면 한국으로 돌아갈수 없을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내 비행 일정은 4월 중순이었지만 불안감에 4월 초로 이미 귀국을 앞당겼던 차였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은 4월부터 모든 유럽 노선을 중단했고 내 마일리지 항공은 무쓸모가 되었다. 이 시점에 항공사에 화나는 점은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바이러스로 인한 급박한 상황은 알겠지만 메일로 대체노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더니 어떤 최선도 느낄 수 없었고 내가 취소 하면 수수료를 그렇게 때가더니 내가 받을 수 있는 혜택은 환불 뿐이었다. 사실 이 부분에서는 아시아나 항공보다 더 심한 해외 항공사의 횡포에 몇달간 골머리를 앓았다. 나는 마일리지 항공으로 유럽왕복 티켓을 .. 2020. 7. 28.
4. 런던에서 한 달 살기 - 어학원 다니기 런던 여행이 처음이 아니었기 때문에 한 달 내내 노는 것도 꽤나 비싸고 어려운 일이라 생각되었고런던에서 있는 시간을 조금이나마 생산적인 활동으로 채워야겠다고 생각했다. 런던이 처음이었다면 영어학원을 가는데 시간과 돈을 들이지 않겠지만나는 지난 1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거의 매년 일 년에 1번 이상은 런던을 갔었다. 결국 내가 더 긴 시간을 지내려고 같은 곳에 다시 온건 역시 여행이 아니라 생활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그것도 어차피 남들이 보기엔 다른 형태의 여행이었겠지만해외에서 살아보는 게 나에게는 풀지 못한 미션과도 같은 거였다.그래서 런던 생활에서 관광보다 다른 뭔가를 해보고 싶은 마음에어학원을 다녀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대부분은 어학연수로 영어권 나라에 가게 되면어학공부가 목적이므로 적어도 6개월 .. 2020. 7. 26.
3. 런던에선 아이폰을 조심해라 날이 화창한 일요일이었다. 오랜만에 런던에서 만난 파란 하늘에 날씨도 좋고 기분도 상쾌한 아침이었다. 일요일 오전엔 콜롬비아 로드 플라워 마켓을 가야 한다. 난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집을 나서서 마켓으로 향했다. 새로 구한 올드 스트릿 집은 콜롬비아 로드까지는 버스로 4~5 정거장 정도 거리라서 가까웠다. 그 길 근처에 다다를수록 엄청난 설렘 같은 벅찬 감정이 느껴진다. 북적대는 사람들 속에서 시장의 활기가 느껴진다. 아름다운 꽃들을 팔기 위해 큰소리로 호객행위를 하며 판매를 유도하는 사람들... 일요일 오전에만 열리는 꽃시장인데도 꽃을 사고 싶게 진열한 영국 사람들의 감각에 감탄하며 셔터를 눌러댔다. 그런 활기, 설렘, 벅참 때문에 내가 간과한 것이 있다. 런던을 많이 다녀본 탓에 난 너무 방심하고 있.. 2020. 7. 24.
2. 런던에서 한 달 살기- 방구하기 20대때부터 갖고 있던 런던에 대한 로망은 30대가 되어서야 실현할수 있었다.내 20대를 생각하면 즐거웠던 기억도 많았지만 역시나 잦은 야근에 치여서 산 기억이 대부분이었다.30대가 되어서야 런던으로 여행을 갈수 있을 정도의 수입과 여유가 생겼고그때부터 다음회사를 정하지않고 회사를 뛰쳐나오는 객기를 갖고 처음으로 간 도시도 런던이었다.그 후 여름휴가로 런던을 찾았던 경험은 꽤나 여러 차례였는데작년 여름에는 짧은 런던 여행 후 2020년이 되어서 갑작스러운 퇴사와 함께이제껏 쌓아두었던 마일리지를 꺼내어 또 다시 런던으로 향했다. 사실 2달정도의 기간을 예상하며 한달은 런던 다음 한달은 다른도시에 있을 작정으로 떠났다.그땐 한국은 이미 코로나로 약간은 떠들석 했지만2월의 런던은 전염병따윈 모르는 세상같았다... 2020. 7. 24.
1. 나는 왜 이토록 영국을 사랑하는가 나의 영국사랑은 20대 초반부터 시작되었다. 첫 유럽여행길에 오른 이후부터 혼자만의 영국앓이가 시작되었다. 영국음악, 영국영화, 영국에 관한 무언가만 보면 다른 것들을 볼 때와 다르게 편애라는 안경을 쓰고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런던은 항상 나를 설레이게 만들었다. 나라는 사람의 아이덴티티를 만들어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생의 무료함을 일년의 휴가로 채워나가는 삶을 살기 시작하게 만들었고 그 여행의 중심에 런던이 있었다. 런던에서 보낸 수많은 설레이는 밤은 내 인생의 자양분이 되었다. 영국의 문화, 언어, 사람, 분위기 모든 것이 나를 압도했다고 할 수 있다. 런던은 지루할 틈이 없다. 도시의 분위기가 혼자일때 외로움을 느끼게 하는 곳이 있다. 하지만 런던에서는 혼자있는 것이 외롭지가 않.. 2020. 7.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