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때부터 갖고 있던 런던에 대한 로망은 30대가 되어서야 실현할수 있었다.
내 20대를 생각하면 즐거웠던 기억도 많았지만 역시나 잦은 야근에 치여서 산 기억이 대부분이었다.
30대가 되어서야 런던으로 여행을 갈수 있을 정도의 수입과 여유가 생겼고
그때부터 다음회사를 정하지않고 회사를 뛰쳐나오는 객기를 갖고 처음으로 간 도시도 런던이었다.
그 후 여름휴가로 런던을 찾았던 경험은 꽤나 여러 차례였는데
작년 여름에는 짧은 런던 여행 후 2020년이 되어서 갑작스러운 퇴사와 함께
이제껏 쌓아두었던 마일리지를 꺼내어 또 다시 런던으로 향했다.
사실 2달정도의 기간을 예상하며 한달은 런던 다음 한달은 다른도시에 있을 작정으로 떠났다.
그땐 한국은 이미 코로나로 약간은 떠들석 했지만
2월의 런던은 전염병따윈 모르는 세상같았다.
이제까지 1주일에서 길게는 2주일 정도 머물때와는 시작부터 달랐다.
도착 후 다음날 아침, 어느 곳부터 가볼까가 아니라 어떻게 한 달 살 집을 구할까로 시작되었다.
처음은 한인민박에서 지내면서 집을 구할 생각이어서 5일정도 숙박을 예약해 놓은 상태였다.
5일 안에 한 달 살집은 구해야 하는 미션을 성공해야 했다.
민박집에서 나와 근처 스타벅스에서 컴퓨터를 켰다.
영국사랑이라는 영국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의 커뮤니티가 있다.
거기엔 집을 구할수도 있고 중고거래도 할수 있고 여러가지 영국생활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영국사랑에서 집주인인지 중계인인지 모를 사람들이 방 사진과 가격 기간등을 올려놓으면
카톡 아이디로 연락을 해서 뷰잉을 할 수 있다.
영국 도착 전에 집을 좀 알아볼 요량으로 거기 올려져있는 톡아이디로 연락을 한적이 있었는데
일단 한국에서 연락을 취하기 때문에 집을 바로 보러 갈 수가 없고
집주인의 지금 계약하면 방값을 조금 깍아주겠다는 유혹을 뿌리치느라 꽤 고민스러웠다.
그래서 한국에서 미리 방을 구해놓으면 도착해서 바로 집으로 입주할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일단 생판 본적도 없는 사람을 믿고 돈을 입금해야 하고
그 거래가 혹시라도 사기일까 아닐까
혼자 마인드 컨트롤 해야하는 스트레스가 제법 크기 때문에
나는 직접가서 방을 보고 거래를 하는 방법을 택했다.
집주인들은 일단 연락이 닿기만 한다면 다들 세입자를 구해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 집을 보여주는 것에 대해 호의적이고
그 방에 세입자가 있는 상태라면 세입자와 연락을 취한 후 뷰잉을 진행할 수 있다.
내가 집을 구하면서 고민했던 것은
1. 집의 위치 2.방 사이즈 3. 가격 4.집 주변 환경 등으로 정리 할수 있겠다.
보통 집값이 살인적으로 비싼 런던에서는 집을 전체를 빌리지 않고
방은 혼자 사용하고 부엌, 화장실, 거실(거실이 있는 경우)은 쉐어해서 사용하는 형태가 일반적이고
1존에서 집을 구할 경우엔 대부분 거실이 없는 경우가 많다.
3존부터는 센트럴 런던까지는 거리가 있지만 같은 가격으로 집의 퀄리티가 훨씬 좋아지지만
나처럼 한달정도만 지낼 경우라면 아무래도 센트럴까지 접근성을 무시할 수가 없다.
나는 핌리코에 2곳, 킹스크로스(가보니 뉴칼레도니아로드로 2존이었다)에 한곳, 올드스트릿에 한곳의 집을 뷰잉 했다.
핌리코는 템즈강과 빅토리아 역이 가깝고 거주지역으로 주변환경이 나쁘진않지만
버스편이 많지 않고 상점들이 부족해 보였다.
킹스크로스는 가격이 비싼데 비해 2존이었고 주변환경이 좀 횡해서 밤에 위험해 보였다.
올드스트릿은 쇼디치와도 가깝고 올드스트릿역 근처가 아니라 올드스트릿에 있는 플랏이었다.
위치가 매우 좋았고 플랏아래에 한국음식을 파는 마트도 있고 꽤 중심가에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다만 플랏메이트들이 모두 남자였고 화장실과 부엌에 매우 깨끗해 보이진않았다.
지금 그방에 머물고 있는 친구는 여자였는데 플랏메이트가 모두 남자지만 모두 친절하고 불편하지않다고
지역특성상 패션과 디자인 관련 업계 종사자라는 얘기에 약간은 혹하는 마음이 들었다.
사실 핌리코의 한곳은 장기유학생을 위주로 집을 빌려주는곳인데 방이 호텔급으로 좋아보였지만
주인과 함께 거주해야 해서 부엌사용이나 화장실 사용이 약간 불편해보이는 단점과
거주지역이라 버스나 지하철을 내려서 꽤 걸어 들어가야 하는 단점들이 있었다.
나는 올드스트릿과 핌리코집을 두고 고민했다. 하지만 그냥 깨끗하지만 심심하고 방주인 눈치보며 사용하는 집보다
조금 더럽지만 접근성이 좋고 자유로운 올드스트릿 집이 더 끌렸다.
사실 그냥 깨끗한 집에서만 거주목적이라면 내가 런던까지 날아와서 지낼 이유가 없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같이 지낼 사람들이 어떤지도 집을 고르는 선택기준에 영향을 주었다.


한국에서 집을 구하러 다닐때에도 엄청난 스트레스이지만 런던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모든 요건을 충족시킬 집은 없었다. 어느것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한다.
난 런던에서 지낼 한달동안 어학원을 다닐 생각이었기때문에 어학원이 있는 혼본으로
접근성이 좋은 올드스트릿으로 방을 정했다.
일단 집주인에게 입주날짜와 지낼 기간을 확정하고 입주날짜가 내가 예상한 날짜보다 더 뒤였기때문에
집주인과 가격 네고를 할 수 있었다. ( 입주날전까지 지낼 곳을 내가 알아서 해결해야하기 때문에 입주날짜를 맞추는 조건으로 네고가 가능했다.)

보통 런던에서는 한달치 방값을 디포짓(보증금)으로 내고 집을 나갈때 보증금을 돌려받는식인데
나느 단기 거주라 집주인이 방값의 절반만 디포짓으로 내는 걸로 배려해주었다.
나머지 방값은 입주한날 입금해주기로 하고 계약을 완료 하였다.
방을 구할때 입주전에 방값전체를 입금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방을 보러가면 현재 입주자한테 여러가지 정보를 물어보고 얻는것이 큰 도움이 되니 참고하길..
'episode 1_travel > Lond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5. 런던에서 한 달 살기 - 영국 공원 즐기기 (18) | 2020.08.05 |
---|---|
영국 런던 내셔널 갤러리 (National Gallery) (4) | 2020.08.04 |
4. 런던에서 한 달 살기 - 어학원 다니기 (2) | 2020.07.26 |
3. 런던에선 아이폰을 조심해라 (0) | 2020.07.24 |
1. 나는 왜 이토록 영국을 사랑하는가 (2) | 2020.07.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