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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2 _ story

[맛집 추천/식도락 여행]유럽여행 음식 이야기

by 마이런던 2020. 8. 23.

내가 특별히 좋아하는 도시들은 그들의 고유의 무언가도 있지만 새로운 것들을 잘 받아들이는 곳인거 같다. 런던도 베를린도 오래된 것들을 잘 보존하고 있지만 새로운 무언가도 또 잘 받아들인다. 그 예가 음식이다. 런던에서 영국 전통 음식을 먹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영국여행 초보들이나 하는 실수이다. 기껏해야 피쉬앤칩스정도라고 영국 음식을 비하 할 생각은 없다. 피쉬앤칩스도 특별하진 않지만 잘하는 집에 가서 먹으면 꽤 맛있는 음식이다. 한국에서 먹던 생선카스와 별반 다르진 않지만...영국 사람들조차 높게 평가하지 않는 영국음식보단 세계 어느 나라보다 다양하고 맛있는 세계음식을 맛볼 수 있는 도시에서 새롭고 맛있는 음식을 지나칠 순 없는 노릇이다. 어느 순간부터 런던에만 있다는 외국음식 레스토랑을 가서 맛있는 음식을 맛보는 건 여행의 큰 즐거움이 었다.

 

런던 피쉬 앤 칩스 맛집 Hook Camden

 
작년 여름 갔던 베를린 또한 그랬다. 두번정도 가보긴 했지만 제대로 베를린 여행을 한건 처음이라 거기서 마난 현지 유학생에게 학센같은 음식에 대해 물었더니 젊은 베를리너들은 그런건 먹지 않는다며 물어본게 민망해 질 정도의 차가운 반응이었다. 참으로 신기한건 영국도 그렇고 독일도 그렇고 기껏 유명한 현지 음식이라는게 우리나라 돈까스와 생선까스 정도라는 거다. 영국의 피쉬앤칩스는 생선까스이고 독일의 슈니첼은 돈까스와 비슷하다. 그리고 두 도시 모두 자기네들 전통음식을 파는 곳보다 다양한 다른나라 음식점을 더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아무래도 자기네 음식에 대한 프라이드가 덜 하기 때문에 세계 다양한 나라의 맛있는 음식을 더 빨리 그리고 더 쉽게 받아 들일 수 있는것 같다. 프랑스나 이태리처럼 그 나라 음식 색깔이 강한 곳에 가면 다른나라 음식점보다 그 나라 음식점을 훨씬 쉽게 찾을 수 있다. 이탈리안 푸드는 이제 워낙 보편화되어 세계 어디서나 먹을 수 있지만 내가 먹었던 가장 맛있는 이탈리안 푸드는 이탈리아가 아닌 서울에서 맛보았다는 게 참 아이러니 하다.

 

베를린 시소 버거(Shiso Burger)
런던 소호에서 먹었던 대만음식점 바오(BAO)


요즘이야 이건 어느나라 음식이야 라고 명확하게 정의 내릴 수 없는 음식들이 너무도 많지만 그래도 확실한건 아시안 푸드가 대세인건 부정할 수가 없었다. 베를린 첫날 먹었던 음식은 시소버거라는 아시안 퓨전 햄버거 집이었는데 한국인이 만들었는지 사이드메뉴에 김치가 있었다. 버거 맛은 물론 매우 좋았고 만족스러웠다. 내 첫 대만 음식 또한 런던에서 맛보았는데 그곳은 맛도 좋았지만 소호에서 꽤나 핫한 곳이었고 나같은 이방인보다 현지인들이 훨씬 많이 찾는 곳이었다. 올해 런던에 갔을때 느껴졌던 건 한국음식점의 수가 매우 많아졌다는 것이었다. 런던 소호같이 음식점이 많은 번화가가 아닌 곳에서도 심심찮게 많은 한국음식점들을 보며 이제 런던에서 한국음식이 일식만큼 보편적이어졌구나 싶었다.

런던 맛집 Burger & Lobste

 

나에게 런던에 가면 이건 꼭 가야 돼 하는 음식점이 몇 곳 있는데 그 중 하나는 버거 앤 랍스터라는 곳이다. 이제 한국 관광객들에겐 런던 필수 코스처럼 된 곳이지만 그럼에도 꼭 가는 곳 중 하나다. 말 그대로 메뉴는 버거와 랍스터 인데 랍스터 요리가 익숙하지 않은 한국 사람들이 처음 이곳에서 랍스터를 맛보면 다들 황홀한 그 맛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는 곳이다. 나도 그랬고 출장때 내가 이곳을 인도해서 첫 경험한 모든 이가 엄지척을 한 곳이다. 한동안 한국에도 버거앤 랍스터와 비슷한 곳들이 몇군데 생겨나긴 했는데 역시 런던에서 맛보던 그 맛에 비하면 역부족이었다. 언젠가부터 관광객들에게 입소문이 나고 나서 런던 내에서도 체인점이 많이 생겨났다. 내가 처음 갔던 2014년 쯤엔 3곳 뿐이던 버거앤 랍스터는 현재 6곳 정도 런던에 더 생겨났다. 한국에선 굳이 랍스터 요리를 먹으러 찾아 가진 않지만 런던에 가면 무조건 맛보아야 한다는 의식이 언젠가부터 내 머릿속에 자리 잡았다.


런던에서 가장 다양한 음식을 만날 수 있는 소호 지역의 인기있는 음식점 세곳을 소개하고 마무리 하려고한다.

첫번째 가성비 맛집 플렛 아이언(Flat Iron)
런던의 살인적인 물가를 생각한다면 스테이크를 이정도 가격에 먹을수 있다는게 놀라운 레스토랑이다. 기본스테이크는 12파운드(19,000원 정도)이고 스페셜 스테이크도 20파운드(3만원정도)이하였던거 같다. 런던에 꽤 많은 지점이 있는데 내가 가본곳은 소호점과 쇼디치 점인데 소호점과 코벤트 가든점에 비해 쇼디치 점이 웨이팅이 적은 편이다. 고기 굽기는 선택할수 있고 기본 스테이크는 잘라서 나온다. 내 입맛엔 12파운드 스테이크도 매우 훌륭한 맛이었다. 사이드로 크림 스피니치를 곁들이는 것을 추천한다. 스테이크에 소금간을 해서 주기때문에 약간의 짠맛을 중화 시켜줘서 스테이크 맛을 극대화 해준다. 사진을 보니 또 그리워지는 맛이다.

스테이크 맛집 플렛 아이언(Flat Iron)


두번째 이태리 화덕피자를 맛볼수 있는 피자 필그림(Pizza Pilgrims)
카나비 스트릿에 있는 킹리 코트안에 있는 피자 집이다. 가볍게 피맥 하기 좋은 곳이다. 가격도 꽤 합리적이고 피자도 화덕 피자라 도우가 쫄깃하고 기본에 충실한 맛이다. 저런건 한국에 널렸다고 생각할수 있지만 유럽에 긴시간 체류하다보면 피자가 땡길때가 있는데 그때쯤 방문해서 맛있게 먹었다.

이태리 화덕 피자 맛집 피자 필그림(Pizza Pilgrims)


세번째 웨이팅이 어마어마한 인도음식점 디슘(Dishoom carnaby)
영국과 인도와의 관계를 생각하면 런던에 많은 인도음식점이 있을것 같지만 생각보다 찾기가 쉽지않다. 그래서 그런지 디슘은 어느 지점을 가도 웨이팅이 어마어마하다. 저녁시간엔 기본적으로 한시간 이상 웨이팅이어서 항상 포기했는데 코로나로 인해 유동인구가 좀 줄었을때쯤 점심시간에 가서 20분 정도 웨이팅을 하고 맛볼수 있었다. 사실 한시간이상 기다려서 맛봤다면 음식맛에 실망했을 수도 있지만 웨이팅이 길지않았고 전통 인도 커리와 탄두리 치킨의 맛은 꽤 맛있었다. 그래도 한시간 이상 기다려 먹을 정돈 아니었는데 영국인들이 인도음식을 좋아하는 것에 비해 인도음식점이 별로 없어서 그런듯 하다. 음식값은 그다지 착한편은 아니었지만 한번 쯤 가볼 만한 곳이다.

항상 웨이팅이 긴 인도음식 맛집 디슘(Dish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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